어른을 꿈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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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: 어른 김장하 23.11 |
2023년 11월에 상영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있다. 제목은 “어른 김장하”이다.
경남 진주의 허름한 건물에 자리한 한약방을 60년 동안 운영해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이다.
이 영화는 '어른이 누구인가'를 온전히 보여준다. 영화의 시작은 한 전직 기자의 고뇌로부터 시작한다.
다수의 사람과 수없이 많은 단체가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작 그 도움을 준 사람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말을 한 기사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.
이유는 이 어르신의 삶의 철칙 중의 하나가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.
고뇌하던 전직 기자는 그 어르신이 운영하는 허름한 한약방으로 무작정 찾아간다. 잠깐의 인사를 나눈 후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자마자 그때부터 침묵이 흐르기 시작을 한다.
10분 20분 30분 시간이 지나는 동안 기자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지만, 이 어르신의 입은 떨어지지 않는다. 결국, 인터뷰하지 못하고 기자는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.
이 어르신이 인터뷰를 극구 거부하는 이유는 자신이 해온 일이 자신의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자랑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.
당신을 만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.
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.
이 어르신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한 사람이 찾아와서는 선생님 죄송하다고 입을 열고 말을 이어간다.
"제가 선생님의 장학금을 받고도 특별한 인물이 못되었네요. "
그래서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다고 했더니 이 어르신은 이렇게 답을 한다.
"무슨 소리인가. 나는 자네에게 대단한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네, 그런 소리 하지 말게. "
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다.
오랜 울림이 있는 영화였다.
세상은 말한다. 진정한 어른이 없다고 말이다.
어른은 어떠한 분을 말하는 것일까? 어른의 단어적 의미는 ‘다 자란 사람’이다.
어른은 다 자란 분을 말한다. 다 자랐다는 것은 자신만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을 멈춘다는 의미일 듯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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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23년 어른 김장하 中 그 사람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어른이 아닌가 |
어느 시골 마을의 한 가운데 다 자란 나무가 그려진다.
다 자란 나무는 다 품는다. 넉넉하게 품는다.
그 누구도 예외 없이 말이다. 그리고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다. 어른이다.
한 해의 마지막이 그리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다.
나이를 하나 더 먹었으나 가슴은 좁아지지 않았는지 부끄럽다.
어른을 꿈꾸어본다. 어른 교회를 꿈꾸어 본다.


